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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식

20211016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 소문난 만나식당

*네이버 블로그의 분점입니다~ 일상을 담아냅니다

 

갑자기 날이 추워진! 토요일이었다. 해가 났을 때는 따뜻한가.. 싶더니 어느순간 바람이 불고.. 정말 무서운 날이었다!!!! 저녁을 먹기는 해야겠는데! 추워서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근처 아무데나 들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들어간 곳은 국밥집이었는데.. 내가 국물 요리 안좋아한다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급하게 다른 곳을 찾아 들어간다.. 거기가 오늘 이야기 할 소문난 만나식당이다.

장히 평범한 외관(!)을 자랑한다. 오? 이렇게 평범하기도 쉽지 않아! 시간이 조금 이르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들어갔다!

의외로 환하고 깨끗한 내부!!!! 한쪽 구석에서는 여성 한 분이 식사중, 오른편 끝 테이블에서는 남녀 한 팀이 앉아 식사(음주?) 중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음.. 청국장 먹어야겠군 하고 마음 먹었는데 일행 중 한명이 묻는다. 뭐 제일 맛있어요~ 라고! 사장님 자신있게 말씀하시길- 우리 콩비지! 이거 직접 만드는데 새로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나 맛이 좋단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실 정도라니! 그래서 마음이 살짝 흔들려 그럼.. 비지로.. 갈까? 하다가- 청국장도 직접 만들어~라는 말에! 그래! 역시 처음에 마음 먹은대로 가야지! 라며 그냥 청국장으로 마음을 굳혔다.

반찬은 종류가 여럿. 한쪽에 이렇게 뷔페식으로 마련되어 있어- 접시에 원하는 만큼 담아오면 된다. 단, 남기면 안됨!!! 당연한 것 아닌가!

김치도 종류별로!!! 나는 그냥 접시에 담아두고 같이 먹을 생각에 막 담았는데 1인 1접시로.. 코로나 시국이니 역시 쉐어하는 것은 위험한 것.. ㅠ.ㅠ 그래서 손 대지 않은 많이 담아온 반찬은 다른 사람들의 접시위로 다시 조금씩 옮겨 주었다. 남기면 안된다!!!

10가지 정도 되는 반찬이 있었다. 김치도 종류별로, 나물류도 있고 한데- 기본적으로 음식들이 다 빨갛다. 그렇다고 자극적이거나 매운 것은 없었따.

 

나와 똑같이 쉐어의 목적으로 잔뜩 담아온 다른 분이 계시어 이래저래 반찬을 옮기고 나누고 했더니 이렇게.. 그래도 많다.. ㅠ.ㅠ 버리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정말 열심히 먹었다. 전체적으로 와! 진짜 맛있어! 라는 느낌 드는 것은 적어도 내 입에는 없었다. 그냥 다들 무난무난하고나. 한 느낌.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을 때 먹는 음식같은 느낌. 푸근함과 맛깔나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간이 제각각. 요정도만.

 

그래도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것일까? 보통 식당들은 이거 더주세요~ 하고 따로 말을 걸어야하는데, 여기는 적어도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되는 시스템이니 그런 불편함은 없다.

 

 

청국장이 나왔다. 아무래도 밖에 나오면 집에서 해 먹기 귀찮은 것을 주로 사먹게 되다보니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거의 사먹지 않는 편이다. 일단 향은 좋았다. 하지만- 멀겋다..고 해야하나? 좀 더 자박하게 끓이는 우리집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리고 청국장 자체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국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건더기만 먹는편인데- 건더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살짝 시큼해진 총각김치가 한 조각 들어있고, 두부 조금과 청국장이 살짝 들어있다.

 

맛은.. 간은 센 편은 아니라 좋긴 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농도와 맛은 아니었다. 자신있다 말씀하셨던 콩비지도 일행의 입에는 별로였는가보다. 주문한 분이 웃으신다.... 아.. 그냥 국밥을 먹었어야했는데 괜한 나의 한 마디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장님은 친절하셨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맛있는 것을 다 피해 먹었는지 만족도는 높지는 않아서 슬펐던 한 끼.

 

 

4호선 한성대입구역 1번 혹은 2번 출구와 가깝다. 걸어서 5분 안에 도착.

영업시간은 잘 모르겠다.. ㅠ.ㅠ 그런데 리뷰를 좀 둘러보다 보니 밑반찬이 참 잘 나오던 시기도 있었구나.. 그리고 가격이 올라서 저정도인 것을 보면 가성비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