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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식

20211029 춘천시 동면, 구봉산 / 춘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스타벅스 춘천구봉산 R점

*네이버 블로그의 분점입니다~ 일상을 담아냅니다.

 

춘천은 아무래도 서울보다 추운지라 단풍이 더 빨리오는 것 같다. 구봉산 자락을 타고 그 멋진 전망을 함께 감상하기 위한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하게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전에는 교통 등 여러가지 여건 때문이었을까... 산토리니를 필두로 몇몇 카페만이 있었을 뿐인데,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같은 대형 프렌차이즈들도 하나 둘씩 자리하기 시작했다.

10월 29일, 사실 해야할 일이 제법 있었지만- 어쩐지 피하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는 작업하기 위해 방문하거나- 정말 근처에 카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을 때 아니면 잘 가지 않는데- 이 날은- 구봉산점이니까 괜찮다며 향했다. 오후 시간대였고! 곧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테니까. 주차 후 올려다본 산은 이미 완연한 가을이었다.

해가 확실히 짧아져서 오후 5시 15분 경.. 곧 산과 맞닿을 것만 같은 위치까지 내려앉았다. 주차장은 만원이라 갓길에 주차하고 들어섰다.

스타벅스 리저브매장!!! 여기가 1층- 리저브바가 있는 곳이고, 좌석수는 아주 많지는 않다. 그리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말이 지하지- 사실은 산 비탈에 지어 또다른 층으로 가면 일반 스타벅스 커피 주문하는 곳과 다양한 자석이 마련되어 있다. 그 어느곳도 창이 해 넘어가는 곳을 향해 있기 때문에 해넘이 시간에 가면 또다른 낭만을 느낄 수 있으니 데이트 중이시라면 저녁 먹기 전에 들러 해 넘어가는 것 보고 가시면 어떨까 슬며시 제안해 본다.

여러모로 센치한 날이었다. 바람은 찼지만 날씨는 맑았고, 넘어가는 해의 노을빛이 스타벅스를 어찌나 예쁘게 만들어 주던지... 나도모르는 감성이 뿜뿜 솟아 나오는 것.

여기가 입구쪽. 강렬한 빛 때문에 창을 향해 앉아있던 사람의 시신경을 자극할 수 있으니 막을 살짝 내려놓았는데, 그럼에도 강한 빛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바닥에 선을 만들어냈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고급레스토랑을 연상시킨다.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가! 리저브바가 있는 1층은 조용한 편이었다.

다소 삭막해보이는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좀 더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짜쟌! 사회적 거리두기로 테이블을 빼긴 했지만- 원래도 그렇게 테이블이 많은 곳은 아니었다. 해넘이 명소인만큼 창가쪽을 향한 의자들은 모두 창 밖을 조망할 수 있게 놓여져 있다.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강한 빛으로 눈이 부시고- 해가 더 짙은 색을 뿜어가며 사라져 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삼각대 가져가서 타임랩스 찍을껄.. 하고 후회했다.

이 날부터 스타벅스 프리퀀시 시작.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애정하는 나이지만- 올 해 다이어리는 대체 왜 그런지.. 정말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정말 몰스킨 것이 맞는가! 1년 써야하니 마음에 안 들면 잘 쓰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못내 아쉬워하며 계속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나는 카공족이라 스타벅스 자주 오는데.. 이번 프리퀀시 스티커는.. 잘 모아서 주변에 나누어 주어야겠다. 맘에 드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네... 작년에는 너무 많았는데 제대로 못잡아서 속상했건만...

크리스마스니까! 빨간색 텀블러가 눈에 쏙 들어온다. 나는 텀블러 욕심은 없어서- 텀블러 쓰던 것이 제 기능을 못할때까지 열심히 쓰다 버리고 난 뒤 새 것을 찾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텀블러 선물을 받아도 난감한 것... 지금 쓰는 것은 10년 가까이 된 커피빈 텀블러와 얼마전 스벅에서 행사로 받은 리유저블 컵. 그 사이 선물 받은 세 개의 텀블러는 주변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착착 나눔을 했다. 선물할 때 무료 음료쿠폰은 내가 뺄껄.. 후회하면서...;; 어쨌든 네..

스타벅스 via를 참 좋아했는데- 그것을 마실 때 나름 돈벌이가 괜찮았던 시기였는가보다. 백수가 되어버린 지금 돌이켜보면- 나또한 그 시기에 된장녀는 아니었을까.. 이날 무슨 그런 감성이 대폭발했는지 별의 별 생각을 하며 드물게 사진도 엄청 찍었다. 지금은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 마시는 일이 늘어나서- 보통은 여기저기서 원두를 행사하면 구매해다 먹는데- 가끔~ 누군가 선물해준다고 하면 스타벅스 pike place원두가 내 입에 맞아서 그것을 픽! 최근에 맘에 드는 로스터리를 발견해 선물 받을 일이 아니라면 거기서 구매하지만! 그곳은 차차 공개하는 것으로..

스타벅스는 참 디저트도- 다양하고 어느것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맛있다. 딱 한번 실패한 것이 있는데.. 지금은 안나오니 말하지 않겠다. 잘 기억도 안나고- 어쨌든 대부분 다 마음에 든다. 케이크도, 샌드위치도, 쿠키나 베이글도!!! 솔직히 스콘은 내 스타일은 아님. 내 스타일 스콘은 역시 을지루이스 일까. 소프트 스콘 러브!

조금 허기진다~ 싶을 때는 베이글이나 샌드위치, 당충전을 위해서는 마카롱이나 쿠키! 괜히 허세로운 날(?)에는 그릭요거트에 과일도 먹곤한다.

우유품은 초콜릿 크로아상은.. 우울할 때 먹으면 최고여.. 달고. 배도 부르고.. 카푸치노랑 먹는 것 아주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안 먹었네!!! 이 날도 먹을까말까-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돌아섰다...

케이크는 실패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제일 우울할때는 7레이어가 최고!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매장에 저 케이크는 항상 있는 것 같다. 꾸덕한 크림과 달달함의 만남. 저건 이상하게 카페라떼란말이지..! 디저트를 먹을 때 단 커피는 영 별로.

이 지점은 이게 좋다. 좌식!! 테이블과 방석!!! 허리 아픈 사람은 불편하겠지만...!!! 저기 앉아서 창 밖으로 해 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청~산이~~라도 외치고 싶은 기분...! 한가지 단점?은.. 저 좌식자리는 콘센트가.. 나같이 늘 콘센트를 찾아헤메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리라고 하긴 어렵겠다.

이 사진 위의 사진의 자리에 앉아서 창가쪽을 바라보면 이렇다! 또 다른 좌식 공간이 있고, 넓은 창이 탁!트여 있다. 역시 강렬한 빛을 뿜으며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막이 살짝 내려와 있었다.

조금 더 해가 내려가면 이렇게- 산 등성이를 따라서만 빛이 보이고- 하늘은 점점 검푸르게 변하는데- 저 선을 따라 빛을 보는 것이 참 좋다. 뭔가-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라서.

이렇게 생겼다. 안쪽으로는 좌식 공간 위주- 저~멀리! 즉 스타벅스 물건 판매하는 곳 너머로는 스타벅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다.

밖으로 나가본다. 공기는 차지만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았다. 응? 건널목입니까? 흙땅이니 걷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길이리라. 저 난간 넘어 아래쪽으로는 차가 지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난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보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소양강도 살짝 보이고 산도 보이고- 평화롭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 각 층 천장이 꽤 놓아서 관절이 좋지 못하다면 오르내리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 센스있는 건축가들에 의해 엘리베이터도 내부에 설치되어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길.

다들 슬슬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모양인지 매장 안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고, 오래지 않아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보다 사실... 브류드커피-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는데- 이 매장에는 없다. 아마 리저브매장이다보니 다른 기기를 더 들이거나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은 것일테지. 하루에 찾는 사람도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아...! 죄송합니다.. 흠흠!

한 시간정도 앉아있었을 뿐인데, 해가 살짝 걸쳐있던 시간에 입장해서 그런지! 홀랑 넘어가고- 어둠이 찾아왔다. 이렇게 겨울이 오는구나.. 계절타는가보다.. ㅠ.ㅠ 나는 정말 겨울이 싫은 사람이라서.. ㅠ.ㅠ 겨울잠 잘 준비 열심히 해야겠다.. 본능적으로 내 몸은 그 시기를 칼같이 알고 살을 찌우고 있다....

다시 올라온 1층. 듬성듬성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음악소리가 약간 울리는 편인데- 기분나쁜 울림이라기보다- 천장 높은 호텔로비나 공연장 로비에서 들리는 듯한 웅성임 정도다- 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아 조용하고- 묘하게 평화로웠다.

커피바라기보다.. 칵테일바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이지? 나.. 술 땡기나보다..;; 조명만 조금 더 낮추면 스카이라운지 바 같은 느낌 살짝 줄 수 있지 않을까?

티바나와 리저브 바. 현재는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직원들도 다른 곳에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한 시간 사이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다니...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넋을 놓고 있기에 좋은 장소중 하나다.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아무래도 번화가에 위치한 곳이 아니다보니 영업시간은 09:00~22:00까지! 최고의 순간은 해가 넘어갈 때!!!

 

 

...이 포스팅 하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걸렸지? 그러면서 생각한다. 으아닛, 스타벅스 포스팅 하는데 시간 이렇게 많이 쓸 일이야!!! 하지만- 좋았..었..다고..